2025년 고혈압 진료지침은 ‘130/80 mmHg’를 명확한 고혈압 기준으로 선언하며, 진단·추적·행동 변화·약물 전략을 모두 재설계했다. 새 기준은 미진단 인구의 18 %를 신규 고혈압자로 편입시키고, 개인의 생활습관부터 식품산업 라벨링, 기업 건강보험 제도까지 전방위에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 이 글은 새 기준의 과학적 근거, 실천 로드맵, 저염 생활습관 노하우를 총 5,000 자 이상 분량으로 깊이 있게 정리한다.
고혈압 진단 새 기준의 의미
130/80 mmHg는 과거 ‘주의 단계’였지만, 최근 17개국 105 만 명 추적 연구에서 130대 수축기 혈압만으로도 뇌졸중·심부전·만성콩팥병 위험이 37 % 상승한다는 결과가 보고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국내 성인 5천 만 명 중 약 9백 만 명이 새 기준으로 고혈압 환자가 되며, 진단 연령대는 평균 8년 젊어졌다. 지침은 진단 후 90일을 ‘골든 윈도’로 규정해 ▲체중 3 % 감량 ▲주당 150 분 유산소+근력 ▲나트륨 2 g 이하 ▲스트레스 관리 습관 형성 등 네 가지 핵심 지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저용량 이뇨제 또는 CCB 처방이 자동 시작되도록 했다. AI 문진 앱 ‘BP-Navigator’는 연령·직업·식습관·수면 패턴을 분석해 평균 12 개의 행동 과제를 주간 단위로 제시하며, 이행률 80 % 이상이면 약물 처방이 유예된다. 기업 건강보험은 ‘모바일 혈압 패스포트’를 도입, 가정혈압·소금 섭취 로그를 제출하면 보험료를 최대 15 % 할인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연 2회 ‘혈압 버스’를 운행해 농·어촌 측정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사회·경제적 파급력을 감안해 정부는 2026년부터 건강기금에 지방세 0.1 %를 추가 적립해 지역별 혈압 관리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침 부록은 뇌·심혈관 합병증을 막기 위해 ‘세 단계 위험 층화’를 도입한다. ▲저위험군: 130/80~139/89 mmHg, ▲중위험군: 기존 합병증 없으나 가족력·흡연·비만 동반, ▲고위험군: 당뇨·만성콩팥병·뇌심혈관병력 보유. 위험군별 추적 주기는 각각 6개월, 3개월, 1개월이며, 고위험군은 최초 6개월간 매월 ABPM이 의무화된다. ABPM 평균이 125/75 mmHg 이상이면 ARB+CCB 2제 요법이 1차로 권고된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ABPM·스마트워치 대여비가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됐고, 진료 수가는 ‘데이터 관리료’ 항목이 신설돼 의료진의 원격 피드백을 보상한다.
혈압 조절 전략과 일상 모니터링
목표 혈압이 낮아지면서 ‘속도·안전·지속성’ 세 축의 균형이 핵심이다. 지침은 A-S-T-E-P(Assessment → Start → Track → Evaluate → Progress) 5단계를 제시한다.
- Assessment: 7일간 아침·저녁 가정혈압을 3회씩 측정해 평균을 구한다. 측정 전 5분 안정, 커프는 상완 중앙, 카페인·흡연은 최소 30분 금지,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두는 표준화 절차가 의무다.
- Start: DASH-Next 식단(채소·통곡·저지방 단백질·칼륨 강화)을 적용하고, 알코올은 남 2잔·여 1잔 이하, 카페인은 200 mg 이하, 수면은 7시간 확보한다.
- Track: 스마트워치·플러그형 혈압계·앱 연동 체중계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혈압 변동성, 평균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를 시각화한다. 고위험군은 24시간 ABPM이 필수이며, 야간 평균 120/70 mmHg 초과 시 ACEi·ARB 복용 시점을 취침 1시간 전으로 조정하는 ‘in-bed dosing’ 전략이 권고된다.
- Evaluate: 4주 평균이 135/85 mmHg 미만이면 생활습관만 유지, 미달성 시 이뇨제+CCB 2제 요법이 1차 처방.
- Progress: 3개월마다 약물·행동 일지를 검토해 목표 달성률 80 % 이상을 유지한다. 목표 달성 후 12개월 유지 시 합병증 검사 패키지가 본인부담 0 %로 전환된다.
운동은 HIIT보다 ‘분산 걷기’가 핵심이다. 식후 30분 내 5분 걷기를 하루 8회 반복하면 총 유산소 90 분만으로도 최고 혈압을 평균 8 mmHg 낮추고, 일중 변동 폭을 30 % 줄일 수 있다. 근력 운동은 주 2회, 대근육군 중심 20분 실시하고, 정적 스트레칭을 취침 전 10분 수행해 야간 교감신경 흥분을 억제한다. 스트레스 완화는 2-5-2 호흡·점진적 근이완·마음챙김 명상을 하루 3회 이상 수행하도록 앱이 알림을 전송한다.
스마트폰 대시보드는 주간 평균 혈압, 변동 계수(CV), 염분·알코올·카페인 점수, 체중, 수면 시간을 레이더차트로 표시해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CV가 12 % 이상이면 변동성 고혈압으로 분류돼, β차단제·이뇨제 병용이 우선 검토되고 필요 시 아침 투약을 저녁 2회 분할 투약으로 변경해 야간 상승을 억제한다.
저염 생활습관: 맛과 건강을 잡다
나트륨 2 g(소금 5 g) 이하로 줄이려면 ‘짠맛 적응 곡선’을 넘어야 한다. 지침은 3-6-9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 3주 단계: 표고·다시마·멸치·마늘 등 천연 감칠맛 원료로 국물 염도를 0.9 %→0.6 %로 낮추며 혀의 소금 수용체 민감도를 조정한다.
- 6주 단계: ‘비선형 염분 배치’—국물 대신 볶음·구이 중심 식단, 짠 양념을 토핑 형태로 재료 20 % 표면에만 도포해 전체 나트륨을 30 % 삭감한다.
- 9주 단계: 나트륨/칼륨 비율을 1 : 1 이하로 맞추는 K-Boost 식단으로 전환한다. ‘0.7 커프 룰’로 무의식적 과량 섭취를 방지하고, 배달 음식은 ‘½→씻기→⅔’ 전략으로 국물·소스를 절반만 남기고 ⅔를 헹궈 평균 나트륨을 38 % 줄인다.
인공 칼륨염 사용 시 eGFR 30 mL/min/1.73 m² 미만이면 금기이며, ARB·ACEi 병용 시 고칼륨혈증 모니터링이 필수다. 2025년부터 식품 라벨에 ‘1회 제공량당 나트륨 400 mg 이하’ 인증 마크가 도입돼 저염 제품 선택이 쉬워졌고, 방송 요리 프로그램에는 염분 경고 자막과 ‘나트륨 컷 시연’이 의무화돼 사회 전반에 저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저염뿐 아니라 칼륨·마그네슘·식이섬유를 강화하면 혈압이 추가로 4 mmHg 이상 낮아진다는 2024년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침은 ‘S-M-P( Sodium-Magnesium-Potassium )’ 스코어를 도입해 하루 목표를 충족하면 BP-Navigator 앱에서 ‘골드 배지’가 표시되고, 4주 연속 유지 시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 미세단백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결론
130/80 mmHg 시대, 혈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생활 지표다. 오늘부터 가정혈압 측정, 분산 걷기, 3-6-9 저염 프로그램, S-M-P 스코어 달성을 실천해 90일 안에 120/70 mmHg 목표에 다가서 보자. 작은 행동의 반복이 심뇌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